코스피, 급락 이틀 만에 반등 — "상승장엔 엔진, 하락장엔 방패"가 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지난 금요일 글에서 다뤘던 중동 리스크發 4% 급락 이후, 코스피가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9월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4.88포인트(1.14%) 오른 6,654.36으로 출발했고, 이후 장중 한때 2.96%까지 상승폭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이번 반등의 배경과 함께, 최근 몇 주간 계속 언급됐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이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짚어보겠습니다.

반등의 트리거 — 월러의 비둘기파적 발언

이번 반등의 직접적인 계기는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물가 둔화가 확인될 경우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시장의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됐습니다. 이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624.16포인트(1.18%) 오르며 강하게 반응했고, 이 훈풍이 국내 증시로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경상수지가 역대 2위 규모인 40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며 39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는 소식도 투자심리 개선에 보탬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경상수지 흑자는 그 나라 화폐(원화)에 대한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통상 증시에도 우호적인 신호로 해석됩니다.

"상승장엔 엔진, 하락장엔 방패" —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이중 역할

이번 반등 국면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분석이 나왔습니다. 상반기 코스피의 9,000선 돌파를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조정 국면에서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통해 증시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연일 매물을 쏟아내는 가운데, 두 회사가 직접 매수 주체로 나서면서 코스피 수급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 표현이 흥미로운 이유는, 지난주 다뤘던 두 가지 사례를 정확히 관통하기 때문입니다.

  • 상승장의 엔진: 8월 엔비디아 실적 서프라이즈 당시, 두 회사가 시장 기대감을 이끌며 지수를 밀어 올렸던 장면
  • 하락장의 방패: 지난 9월 2일 중동 리스크發 급락 당시,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낙폭을 완전히 막지는 못했지만 최소한의 완충 역할은 했던 장면

즉 두 회사는 상황에 따라 "지수를 이끄는 성장 엔진"과 "지수 하락을 막는 방패"라는 서로 다른 역할을 오가고 있는 셈입니다. 다만 지난 글에서도 짚었듯, '방패' 역할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습니다. 거시 변수(유가, 금리, 지정학 리스크)가 강하게 작용할 때는 자사주 매입만으로 매도 물량을 완전히 상쇄하기 어렵다는 게 이미 확인된 바 있습니다.

여전히 남아있는 변동성 요인

이번 주 초반의 급등락을 지나며,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 후반 발표되는 미국 고용 지표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비농업 고용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고, 이 지표들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재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최근 수급과 금리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며칠간 코스피는 4% 급락과 3% 안팎의 반등을 오가며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습니다.

개인 투자자가 체크할 포인트

  1. 자사주 매입을 '완전한 안전판'으로 오해하지 말 것 — 방패 역할을 하지만, 거시 충격이 클 때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자사주 매입 뉴스만 보고 안심하기보다 거시 변수를 함께 체크해야 합니다.
  2. 이번 주 미국 고용지표를 주목 —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비농업 고용지수는 9월 FOMC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입니다.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가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후퇴할 수 있습니다.
  3. 경상수지 흑자 추세를 참고 지표로 활용 — 39개월 연속 흑자라는 기초체력 지표는 단기 변동성과 별개로, 한국 경제의 대외 건전성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4. 급락·반등을 반복하는 장세에서는 분할 대응 — 하루 이틀 사이 4% 급락, 3% 반등이 반복되는 만큼, 한 번에 몰아서 매매하기보다 나눠서 대응하는 전략이 이런 국면에서는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정리

이번 반등은 미국 연준 인사의 비둘기파적 발언과 양호한 경상수지 지표가 맞물린 결과로 보입니다. 다만 지난 며칠간의 급락과 반등을 통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하락장에서 '방패' 역할을 하되 만능은 아니라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습니다. 이번 주 후반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와 그에 따른 금리 전망이 다음 방향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본 글은 투자 판단을 위한 정보 정리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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